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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은지 일주일이 된거라더라...
17알은 쳐묵쳐묵하고, 3알은 부화시키기로 했다...
근데 우리집에는 부화기가 없다.

자작부화기를 만들고 싶어도, 백열등은 커녕 전구도 없고 온도계도 없고... 그래서 마땅히
열을 낼만한 걸 방 주변에서 찾아봤는데, 후보가 이렇게 선출됐다.

1) 냉장고
2) 컴퓨터내부
3) 모니터위
4) 플레이스테이션2
5) 모뎀

냉장고는 부엌에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가 힘들다. 게다가 열을 내는 부분이 뒷부분이라 기각
컴퓨터내부는, 싱글코어 노스우드님과, ATI의 AGP 최후의 라데온님이 어딘가의 더블오뭐시기처럼 GN입자마냥 열을 내뿜어주고 계시는터라, 아주 따뜻하지만 컴퓨터를 항상 켜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기각. 모니터는, CRT인터라 뜨근뜨근하지만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항상 켜놓는 건 무리이기에 같은 이유로 기각, 플레이스테이션2 역시 부화기간인 20일을 켜놓을 순 없는 노릇. 이것도 기각...

그래서 고른 게 모뎀... 어차피 모뎀은 24시간동안 켜놔도 별 문제없고, 발열도 충분하다.
바로 모뎀 위에 유정란 3알을 올려놨다.

01일차: 아무 반응 없다
02일차: 온도가 좀 낮은 것 같다.
03일차: 휴지를 한 겹 덮어줬다. (1곂)
04일차: 휴지를 두 겹 덮어줬다. (3곂)
05일차: 휴지를 세 곂 덮어줬다. (6곂)
06일차: 습도가 필요하다길래 모뎀 옆에 물그릇을 배치시켜놨다.
07일차: 알 온도가 너무 뜨거웠다. 알을 모뎀에서 좀 떨어뜨려놨다. 근데 옮기는 과정중 사고가 발생하여 제일 좌측 알에 금이 가버렸다. 스카치 테이프로 보수했다.
08일차: 물이 다 말라버렸다. 보충했다.
09일차: 언제부터인가 알 굴리기를 시작했다. 전문용어로 전란이라고 하는듯 하다.
10일차: 온도가 좀 낮은 것 같다. 알을 모뎀에 가까이 놨다.
11일차: 물을 보충했다. 알 굴리기를 자주해줬다.
12일차: 솜리치킨이라는 치킨점에서 순살깨통닭치킨 이라는 걸 시켜먹었다.
배달온 박스가 아담하다. 알에서 병아리들이 태어나면 저기다 키워야겠다.
13일차: 인터넷에 올라온 유정란 부화 경험담들을 보면서 행복해한다.
14일차: 알 굴리기가 귀찮아서 6시간에 한 번 하기로 했다.
15일차: 돼지내장으로 만든 순대국밥을 시켜먹었다. 양념으로 온 빻은 깨가 어째 깻묵같은
느낌이 든다. 깻묵은, 병아리를 키우는 박스에다 깔면 똥냄새가 덜해진다고 해서 먹지 않고
한 쪽에다 놨다.
16일차~20일차: 알굴리기, 수분보충, 온도유지
사실 37.5도~37.6도를 유지하라고 하는데... 무리였던 것 같다.
21일차: 아침에 참새들이 밖에서 짹짹거리는 바람에 부화한 줄 알았다.
22일차: 안 나온다 이놈들...
22일차: 젭라...
23일차: 하나 까보니까 갔더라...
24일차: 버렸다.
Posted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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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일성 2009/11/15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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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형살아잇는지요
    혹시나 취업은 하셧는지요